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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해부학

넙다리빗근(봉공근/ Sartorius)

by 감썽 2025. 7. 21.

넙다리빗근(봉공근/ Sartorius)

오늘은 넙다리빗근(봉공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봉공근은 우리 몸에서 가장 긴 근육입니다.
엉덩이 앞쪽 뼈인 전상장골극(ASIS)에서 시작해, 무릎 안쪽 경골 내측부(거위발 부위)까지 길게 이어지는 얇은 근육입니다.

이 근육의 이름 ‘Sartorius’는 라틴어로 ‘재단사’를 뜻하는 단어에서 유래했는데, 재단사들이 앉는 양반다리 자세(hip flexion + abduction + external rotation + knee flexion + internal rotation)를 가능하게 해주는 근육이기 때문이에요.
한자어인 '봉공근'또한 '꿰맬봉',  '장인공'자를 쓰며 바느질하는 사람을 뜻합니다.

봉공근은 고관절과 무릎, 두 관절을 모두 가로지르는 근육으로, 한 동작을 수행할 때 다양한 근육과 함께 작용합니다. 그래서 단독으로 강하게 작용하지는 않지만, 복합적인 움직임과 정렬에 깊이 관여하는 보조근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 근육이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길거나, 보기 드물어서도 아니고,
바로 ‘거위발(pes anserinus)’이라는 지지 구조의 일부로서, 무릎 안쪽 안정성 유지와 관련이 깊기 때문입니다.
봉공근은 박근(gracilis), 반건양근(semitendinosus)과 함께 경골 내측에 정지하며, 무릎이 안쪽으로 붕괴되지 않도록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운동 중 무릎이 안쪽으로 붕괴되는 현상을 DKV(Dynamic Knee Valgus)라고 하는데, 이 현상은 착지, 점프, 방향전환 중에 자주 발생합니다. 특히 고관절 외전근인 중둔근이 약한 경우, 고관절이 안으로 말리면서 무릎도 함께 안쪽으로 떨어지게 되죠.
이때 봉공근은 무릎 안쪽에서 보상적으로 활성화되어 무릎을 잡아주려고 합니다.

문제는 이 보상 작용이 반복되다 보면, 봉공근이 과하게 긴장하거나 마찰이 늘면서 염증이 생긴다는 점입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거위발건염이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릎 안쪽이 욱신거리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통증이 있다면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또한, 봉공근은 고유수용성 감각-즉, 우리 몸이 지금 어떤 위치에 있는지 뇌에 전달하는 센서 기능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근육이 약해지거나 기능이 떨어지면 균형감각이 줄어들고, 자세가 무너지고, 다른 관절(예: 고관절, 발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특히, 중둔근이나 고관절 외회전근이 약할 때 이 근육이 자주 보상 작용에 끌려 들어옵니다.
양반다리 자세나 다리를 꼬는 습관이 많은 사람에게서 자주 짧아지거나 긴장되어 있으며, 골반 비틀림이나 고관절 통증과 연결되기도 하죠.

즉, 봉공근은 단순한 '긴 근육'이 아니라
하체 정렬과 안정성, 무릎 건강, 균형 감각까지 책임지는 전략적 근육입니다.

이 근육을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고관절 주변 근육(특히 중둔근, 외회전근 등)의 협응을 잘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고,
불필요하게 봉공근이 과활성되지 않도록 근막 이완, 정렬 교정, 협응 훈련을 함께 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시점 앞엉덩뼈가시 (Anterior superior iliac spine, ASIS)
정지점 정강뼈(경골, Tibia)의 위쪽 몸통 내측면 (Pes anserinus의 공동 힘줄을 통해 부착)
기능
엉덩관절: 굽힘(Flexion), 벌림(Abduction), 가쪽돌림(External rotation)
무릎관절: 굽힘(Flexion), 안쪽돌림(Internal rotation)/고관절이 굴곡일때 경골내회전이 일어난다
신경지배 대퇴신경 (Femoral nerve, L2-L3 신경근 분절)

 

기시점 및 정지점

 

 

 

 

 

 

 

봉공근의 기시점

엉덩이뼈 앞쪽 돌출부인 전상장골극(Anterior Superior Iliac Spine, ASIS)입니다.

이곳은 골반 앞면에서 쉽게 손으로 만져지는 뼈 부분으로, 봉공근은 이 지점에서 시작해 허벅지 앞쪽을 사선으로 길게 가로지르며 내려옵니다.

근육은 허벅지 안쪽을 따라 무릎 방향으로 내려가며, 정지점에 가까워질수록 다른 근육들과 만나는 특징적인 경로를 보입니다.
봉공근의 정지점은  무릎 안쪽 아래에 위치한 경골 내측 상부(medial surface of the superior tibia)입니다.
이 부위에서는 박근(gracilis), 반건양근(semitendinosus)과 함께 하나의 공동 힘줄을 형성하여,
무릎 안쪽을 지지하는 구조인 거위발(pes anserinus)을 이룹니다.

즉, 봉공근은 골반의 앞쪽에서 시작해 허벅지를 사선으로 가로질러, 무릎 내측에 이르는 긴 경로를 따라 연결되어 있으며,
이 독특한 구조 덕분에 고관절과 무릎관절 모두에 관여하는 다양한 움직임—특히 굴곡, 회전, 외전 등의 복합적인 동작—을 조절할 수 있게 됩니다

 

기능

봉공근은 엉덩관절과 무릎관절에서 각각 여러 움직임을 보조하거나 조절하는 역할을 합니다.
고관절(엉덩관절)에서는 굽힘(Flexion), 벌림(Abduction), 가쪽돌림(External rotation)

무릎관절: 굽힘(Flexion), 안쪽돌림(Internal rotation)/고관절이 굴곡일때 경골내회전이 일어난다

 

엉덩관절에서

0
굽힘 (Flexion)

 

무릎관절에서

 

0
굽힘 (Flexion)

 

0
안쪽돌림 (Internal rotation)/ 고관절이 굴곡일때 경골내회전

넙다리빗근(봉공근)의 신경지배

 

 

 

 

 

 

 

 

 

 

봉공근의 신경지배는 대퇴신경(Femoral nerve)이 담당합니다.
이 신경은 척추에서 보면 요추 신경근 L2에서 L3 사이에서 유래하며, 허리에서 시작해 골반을 지나 허벅지 앞쪽으로 분포합니다.

대퇴신경은 주로 허벅지 앞쪽 근육들의 수의적 움직임과 감각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며, 봉공근 역시 이 경로를 통해 지배받습니다.

만약 대퇴신경에 손상이나 압박이 생기게 되면, 봉공근의 기능이 저하되어
고관절 굴곡, 외회전, 무릎 굴곡 등의 움직임이 제한될 수 있고,
양반다리 자세나 다리 꼬기처럼 봉공근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동작에서 불편함이나 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봉공근은 고관절과 무릎을 모두 가로지르는 근육이기 때문에,
신경 지배의 이상은 하체의 균형, 정렬, 보행 패턴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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